
블리블리 글래스스킨 크림은 이름처럼 유리알 피부를 떠올리게 하는 제품이라 한번 써보고자 하는 기대감이 컸어요. 60ml 용량에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가볍게 데일리 크림으로 써보기 괜찮겠다 싶었고요. 좋은 기회로 리뷰를 작성할 수 있게 되어 뿌듯합니다!
우선 제형은 젤크림처럼 투명하거나 가벼운 느낌은 아니고, 요거트처럼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이에요. 손끝으로 떠보면 몽글몽글하면서도 탄탄한 점성이 있고, 피부에 올리면 퍼지는 느낌이 굉장히 부드러워요. 밀도 있는 수분막이 피부 위에 살짝 코팅되듯 발리는데 답답하거나 무겁진 않아요. 흡수력도 꽤 빠른 편이라 겉도는 느낌 없이 피부 속으로 쏙쏙 스며드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바르고 나면 피부가 촉촉하게 차오른 느낌이 드는데, 그 촉촉함이 시간이 지나도 오래 유지돼요.
향은 인공적인 느낌 없이 굉장히 은은하고 깔끔해요. 화장품 특유의 무거운 향이 아니라, 부드럽고 잔잔한 향이라 향에 예민한 저한테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향이 강하지 않아서 메이크업 제품이나 향수와도 이질감 없이 잘 어울렸고요. 처음 열었을 땐 거의 무향에 가깝다 느낄 정도로 조용히 다가오는 향이라서 오히려 매력적이었어요.
피부에 닿는 감촉이 굉장히 좋았는데, 바르고 나면 겉은 살짝 보송하고 속은 촉촉하게 마무리돼서 유수분 밸런스를 굉장히 안정감 있게 맞춰주는 느낌이에요. 저는 수분 부족형 지성이라 크림 하나 잘못 쓰면 바로 유분 폭발하거나 각질 일어나는 타입인데, 이 제품은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됐어요. 아침에 바르고 메이크업을 해도 화장이 밀리거나 들뜨지 않고, 오히려 피부결이 정리돼서 베이스 제품이 더 잘 먹는 느낌이었어요.
사용하면서 피부결 변화가 가장 눈에 띄었어요. 원래 피부 각질이 하루 걸러 올라오고 피붓결이 거칠게 느껴지는 편인데, 이 크림 꾸준히 바르니까 매끈함이 유지되더라고요. 특히 세안 직후 물기 닦고 나서 바로 바르면 쫀쫀하게 밀착되면서 푸석하던 광대나 볼 쪽에 윤광이 나고, 피부가 전체적으로 생기 있어 보였어요.
하루하루 쓰다 보니까 피부 톤이 자연스럽게 맑아지는 게 느껴졌어요. 톤업이나 미백 기능성 제품은 아니지만, 수분이 꽉 채워지니까 그 자체로 피부가 정돈되고 밝아 보여요. 특히나 푸석해 보이던 날에도 이 크림 하나만 잘 발라주면 그날따라 피부 컨디션이 올라간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이게 인위적인 커버가 아니라, 스킨케어 자체로 만드는 윤광이라 더 만족스러웠어요.
화장 전후로 모두 사용해봤는데, 아침에 얇게 펴 바르면 메이크업이 훨씬 오래가고 깔끔하게 유지됐어요. 밤엔 좀 더 넉넉하게 도톰하게 바르고 자면 다음 날 아침에도 피부가 촉촉하고 부드럽게 돼 있었고요. 특히 일교차 심한 날이나 에어컨 바람 많이 쐰 날에도 피부가 쉽게 무너지지 않았던 게 이 제품 덕분인 것 같아요. 보습력은 확실히 기대 이상이에요.
패키징도 마음에 들었는데, 투명하고 반짝이는 용기가 실제로 보면 고급스럽고 예뻐요. 라벨에 반사되는 오로라 느낌이 고급스럽게 연출돼서 화장대에 올려두면 기분까지 좋아져요. 이런 디테일이 은근히 손이 더 자주 가게 하더라고요.
크림 하나만으로 이 정도의 수분감, 결 개선, 피부 윤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게 꽤 놀라웠어요. 유수분 밸런스 맞추기 어려운 분들, 특히 속당김 심하거나 화장 뜨는 분들이라면 한 번 써보면 진가를 알 수 있을 거예요. 순하고 자극도 없어서 예민할 때도 편하게 바를 수 있었고, 하루 종일 피부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느낌이었어요.
처음엔 그냥 촉촉한 크림 정도로 기대했는데, 지금은 다른 수분크림보다 이 제품에 더 손이 자주 가요. 다 쓰면 재구매할 생각도 충분히 있고요. 이름값 하는 크림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제품이라 생각돼요. 가볍지만 깊이 있는 보습감, 끈적임 없는 마무리, 자연스러운 윤광까지. 매일매일 부담 없이 바를 수 있는 데일리 크림을 찾고 있다면 진심으로 추천할 만한 제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