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반대라서 더 특별한 거야
*25년 2월 12일 리뷰
무난의 끝. 묘하게 한 끗의 다름이 느껴지는 색상을 우선적으로 보았던 것이 구매 계기였다. 3천 원이란 가격에 다이소 색조들 사이에서 아직까진 애쉬빛 도는 아이라이너는 흔치 않으니까.
⚫ 52 인 더 다크, 애쉬 다크브라운이라고 하는데 왜 나는 이 색으로부터 카키빛 브라운 느낌도 아주 살짝 느껴지는 걸까. 그 자세한 내용은 바로 뒤에 적을 테지만 일반 브라운 라이너에 비하면 애쉬빛이 방울지어 머금고 있다. 그렇다 한들 태초부터 선명한 밤색이고, 어두운 그림자색이라 눈에 그림자 지듯 선명히 어둑한 눈매를 선사해준다.
딘토 52 인 더 다크 색상 발색하자마자 엇, 이거 설마? 하고선 평소 좋아하던 웨이크메이크 리얼 애쉬 펜슬 라이너 04 뮤티드 브라운 색상(4호마저 단종시키면 안 돼... 나를 위해 지켜줘...)을 꺼내 들어 나란히 손목 발색했을 때, 오?! 거의 흡사했다. 제 손목에서는 딘토 인더다크 색이 올리브그린 한 방울? 카키색 한 방울 가미된 카키 브라운 색감, 노란기가 살짝 더 감돈다. 그마저도 제 눈에서는 둘의 차이가 별로 없었음. 그저 회색빛의 향연.
(제 후기라서 제 기준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
다만 여기서 부드러운 발림성을 중요시 여긴다면 웨메 리얼 애쉬 펜슬 아라 4호를, 좀 더 단단한 제형에 대신 지속력 한 방울 더한 유형을 바란다면 딘토 52 인 더 다크, 여기로.
51 어비스는 깊고 진한 블랙 브라운. 깊이감의 끝을 맺는다. 심히 진하지만 검지 않은 색이 맺힌다. 긴긴밤이 드리우는 만큼의 완전한 검은색은 아니었다.
53 인 더 라이트, 잿더미 속 애쉬 브라운. 위 두 색상들보다는 밝지만 맑은 색상과는 거리가 멀다. 애쉬빛이 뒹굴어 차분하거든 연한 군밤색이 떠돌다 눈꼬리에 길게 맺히면 갈색빛이 떠오른다. 적당히 빠진 브라운에 의해 정적이고 온화한 눈매가 되어준다.
🟤 색상 이외에는. 품질이 별 탈 없어 무던하게 쓰기 괜찮다. 심 굵기가 있는 편이라 얇게 아이라인 빼주기에는 좀 시간 소요된다. 면봉 살살 닿아 쓸어주면 되고 아이라인 선 삐끗 나가는 건 없어서 제가 쓸 땐 무리 없었다.
다음, 지속력은 보통의 아이라이너 정도? 눈꼬리 지속력이 스치면 사망은 아닌 듯. 아이 프라이머까지 사용하였을 때 온전히 평범한 축에 속했던 것 같다. 날씨 풀리고 여름에는 또 어떤 결과물을 안겨다줄지 더 지켜볼 수밖에 없겠지만 아직까진 오케이.
클리오 샤쏘심만큼 제형 무르고 부드럽진 않아 눈에 스치자마자 부드럽게 닿는 펜슬 아라를 원한다면 좀 뻑뻑하다고 느낄 거다. 그렇지만 내 눈 기준에서 클리오 샤쏘심은 쉬이 지워지는 탓에ㅜ
(아이프라이머 전혀 안 쓰면 순간 사라짐; 아이프라이머 써도 뭐...) 딘토 이 제품 정도면 무난하고 또 무난함.
🟫
응. 난 나름 만족함. 이 제품 내가 보기엔 약간 어떤 느낌이냐면, 전체적으로 큰 틀은 더샘 에코 소울~초슬림 아이라이너 재질인데 웨이크메이크 리얼 애쉬 펜슬 아이라이너 또는 퓌 올트임 듀얼라이너 애쉬 들어간 색감이 더해진 버전 같았다. (그것들과 백퍼 똑같다는 건 아님. 색감 및 질감 등에 대한 차이는 분명 있으나 나로 하여금 그것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 퓌 올트임 듀얼라이너 01 린넨애쉬, 색은 무덤덤하게 괜찮았지만 회색빛 도는 그쪽이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아예 굳어버림ㅎ 속상하다. 아무리 살 비벼도 살 뚫리듯 아프기만 하고 부러지기만 할 뿐, 색이 안 칠해져서 그 색상 부분은 발색 비교 불가. 참고로 애쉬 브라운빛 더 들어간 듯한, 다른 색상 부분이... 트임 라이너 부분일 거임(아이 라이너 부분 말고.) 암튼 딘토 53 인 더 라이트와 나란히 팔 발색해보니까 그 퓌 트임 라이너 부분이 더 붉은빛을 내뿜는다. (딘토 인더라이트가 옐로우 브라운기를 머금고는 잔잔하다.)>
다이소에 딘토 입점하기 전부터 두근두근 달력 날짜 하나씩 지워가는 설렘을 느끼듯 내내 기다리다 거의 입점하고 딘토 구경하고자 다이소 갔었다. 다이소 제품들 틈틈이 구경하는 것도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딘토 브랜드 제품들은 이로운 습관처럼 구매해보는 편이고, 어린 시절 곰인형처럼 부지런히 껴안고 만다. 고이 아껴두며 영원을 묻는 딘토에 단단히 빠졌나. 딘토만의 클래식한 무드가 좋다. 늘 고전적인 분위기로 압도하는데, 이번에 딘토 단테 슬림 아이라이너도 평온했다.
고전적인 색감을 통해 또렷한 눈매를 챙겨주거니와 애쉬 엮어 만든 색상들은 제가 즐겨 쓰던 타 라이너들의 색상들과 연장선으로 이어지지, 심지어 사랑스럽게 가격도 3천 원이면서 고질적인 문제 없이 삐거덕대지 않는 품질 또한 평화로웠다. 오직 3천 원으로 이런 달콤한 제품이 세상에 존재하다니 몹시 반가웠고 고마웠다. 저도 모르게 태어나줘서 고마워 하게 되는ㅎㅎ 여기서 부디 아이라이너 심 굳지만 않는다면, 전 이 제품 전색상 모두 무한 재구매할 것 같습니다ㅋㅋ😂 오래 판매해주세요. 다른 색조들도 흘러가듯이 눈에 담아보고 싶어요. 다이소X딘토... 계속 찾을게요~ 딘토 영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