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능 일품이지만 사용 두려움 ㅜㅜ
처음 템포를 접했을 때 가장 크게 다가온 감정은 ‘신기함’도 ‘호기심’도 아닌 두려움이었어요. 그 막연한 두려움은 단순히 제품에 대한 정보 부족이나 생소함 때문이 아니라, ‘내 몸 안에 무언가를 넣는다’는 개념 자체에 대한 거부감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아무리 사용법을 찾아보고, 안전하다는 걸 알게 돼도 여전히 찝찝하고 어색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오랫동안 일부러 외면해온 생리용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들과 수영장에 가기로 한 계획이 생기면서, 기존의 생리대는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마침내 템포를 사용해보기로 결심했어요. 그렇게 반 강제적으로 처음 사용하게 된 건데, 막상 써보니 진짜로 새지 않더라구요. 그건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신기했어요. 평소 생리대 쓸 때는 늘 걱정하던 '옷에 새면 어쩌지', '자세 바꿀 때 찝찝하지 않을까', '냄새가 나지 않을까' 같은 걱정이 템포를 쓸 땐 전혀 들지 않았어요. 물놀이도 자유롭게,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경험은 꽤 충격적일 정도로 긍정적이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삽입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 어렵고 불편했어요. 설명서를 백 번 읽어도 막상 실전에서 손이 떨리고, 각도가 맞지 않아서 불쾌감이 들거나, "제대로 들어간 게 맞나?"라는 의심이 계속 들어서 쉽게 적응되지 않더라구요. 익숙해지면 편하다는 얘기도 많지만, 저처럼 민감하고 불편함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진입 장벽이 꽤 높다고 느껴졌어요.
게다가 교체 주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고, 외출 중에는 교체나 폐기 장소 때문에 또 한 번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물놀이 등 특수한 상황에서는 정말 유용하지만, 평소 생리기간 동안 사용하는 걸 주저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어요.
결국, 제게 템포는 "정말 필요한 순간엔 확실한 신뢰감을 주지만, 일상에선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제품"으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