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소음을 닮은 헤어토닉☘
좋다. 트리셀... 일단 향이 다 했다. 향 때문에 이 제품에 계속 손이 졸졸 따라가는 것 같다. 향긋한 약초향과 청량한 숲향이 호흡 깊은 곳까지 상쾌해진다. 얼핏 이온 음료 향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런 청량 음료가 있다면 냉장고에 한가득 채우고 싶은 그런 향이 이후 트리셀 미드나잇 포레스트 샴푸로 머리 감을 때까지 촉촉하게 잠겨져 있다.
수풀 우거진 향보다는 향이 가벼워서 쓸 때마다 제 머릿속에 청하를 연상시킨다. 하물며 시원한 밤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진하고 묵직한 인디언 블루색 유리병 용기가 압도적으로 이쁘다. 헤어 토닉이 이쁠 것까지야 있나 할 수도 있는데 응 어느 선반이든 맨 앞에 두면 심미감 완벽.
쏴아쏴아, 분사력이 고르고 부드럽게 두피에 스며든다. 가볍게 옅은 물방울이 내려앉으니까 꼭 마치 안개비 내리는 것 같음. 숲 바람 선선하게 부는 그 정도 선에서 한들한들 촉촉하게 시원해짐.
후끈한 두피 더위를 잔잔하게 날려주는 듯한 쿨링감을 안겨다줌. 그래서인지 드넓은 대지의 숲 한가운데 촉촉한 비 맞고 있는 느낌 받을 수 있음. 이로 인해 잔잔한 bgm(혹은 수면 음악) 틀어놓고 싶거나 백색소음 떠올리게 하거든 곧바로 기분 산뜻해져 발 동동거림.
단면적인 사용감만 좋으면 한편 아쉬움이 남을 텐데 두피 휴식 효과도 괜찮았음. 한층 두피 뿌리가 힘이 생겨 쌩쌩해진 느낌이 부쩍. 집에서 조금이나마 두피 건강 관리 챙기기 좋은 것 같다. 뙤약볕 비수 꽂히는 여름이라면 이거 쓸까 말까 머뭇거릴 시간도 없음ㅋㅋ
이 제품 몰랐던 때보다 두피 고민이 사그라든 기분이 든다. 이것도 여름 끝까지 지나가봐야 되겠지만 두피에 대한 걱정이 좀 줄어들었는지 별 탈 없이 매일을 지나가고 있다.
근데...
단점이랄 게 사실 딱히 없음. 뭘 꼽아야 하는지. 그저 좋은 걸. 대용량이 따로 생겼으면 좋겠다 하다가도 내용물이 꽉꽉 채워진 용기 들면 무게가 적지 않게 느껴져 이대로가 낫나 싶기도 함. 단지 가격이ㅜㅠ 가격대 살짝만 낮춰진다면 정말 반가울 거다ㅎㅎ 리필 나와도 괜찮을 듯. 대신 펌핑쪽은 새로 줘야 할 듯.
아 그건 있다. 한 병 다 비워낼 때쯤 양이 찰방하게 남아봤자 내용물 좀 잘 안 나오는 경향이 드러났음. 도무지 안의 것이 안 나와 그냥 어떻게든 써서 마지막은 뚜껑 열고 머리통에 정수 샤워처럼 들이부었다ㅋㅋㅋㅋ 그러니 양이 꽤나 되더라. 어차피 상쾌하고 개운한 향이 폐부를 찌르는데 그저 좋기만 하더이다.
이미 한 병 탁탁 털어 다 쓴 지 꽤 됨. 즉, 이 글은 공병 후기임. 펌핑 부속품 빼고 탈탈 털어서까지 만족하면서 쓴 거면 평점 별이 촤랄라 뜰 수 밖에 없죠ㅎㅎ 또 쓰고 싶음. 숱한 색조 소장하느라 나도 탈탈 나가 텅 빈 지금은 무리... 나중에... 언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