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비로운 자격과 무자비한 가격
극과 극이 서로 공존하는 제품...ㅋㅋㅋㅋ 이걸 어떻게 해야 돼? 제품 색감 퀄 등은 괜찮아보이나 올영 들어가봐 딱 봐도 값이 나가보이잖음.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쩌면 그간 가격 퀄 때문에(?) 무의식적인 곳으로부터 미뤄왔나 싶기도 하고. 그다지 눈에 잘 안 들어왔다가 제 웨메 고정템 보러 웨메 구역 구경 중 제 발로 이것에 걸어 들어오게 되었다.
01 실루엣. 리얼 실루엣 그 자체. 실오라기 한 올 안 걸친 듯 걸친 듯 흰 빛 나는 분위기가 레이스 달린 미사보를 눈 아래에 감싼 것 같았다. 내리 조용한데 존엄한 미사 베일 느낌. 또는 무작위로 유리 파편들을 잘게 부수고 또 잘게 짓밟힌 채 어지럽혀져 있는 펄감이 중독에 환장하도록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색이 배어 더 애교살과 그 주변 살결이 유리 피부 같아보인다. 부드럽지만 단단한 발림성도 한몫한다.
눈동자 아래에 선명히 발라보세요. 이건. 진짜 이쁨... 하얀 레이스 달린 것처럼 비칠 듯 말 듯 그 애타는 반사 처리감. 미친다. 그리고 비친다. 유리빛. 마냥 화이티쉬 펄과 다르게 샴페인 색도 감돌아 하이라이터 입체감 주고 싶은 곳이 어디든 다 어우러진다. 누군가 왈, 이런 컬러 글리터 스틱은 거기서 거기지 할 순 있지만 정작 사놓고 제일 많이 쓰는 호수는 바로 1호 실루엣임. 내용물 두른 케이스 은색과 잘 어울리는 발색감이란 말야. [<- 1호 글 여기까진 한 달 전에 적었던 거지만 지금 시점과 감상은 동일했음.]
1호 언급이 좀 많을 거임ㅋㅋ 여기저기 잘 써먹게 돼서. 입술산은 물론이고, 눈 앞머리와 콧대 사이 C존이라 해야 하나 거기를 코뼈와 만나는 눈 밑 그늘진 부근까지 흐르도록 실루엣 색상으로 매번 밝혀주거든. 조명 각도에 따라 흐물흐물 펄 빛이 물결치는데,
이럴 때 1호 실루엣 딱이라 안 가지고 다닐 수가 없음. 요염한 글리터 입자가 은근 도드라지게 숨바꼭질 까꿍함. 그러면서 과하게 지나치진 않는 그런 거👍👍
(※ 릴바레 17호 산뜻한 스매싱~ 그거 산뜻한 빨간 분홍 색을 눈 뒤쪽과 볼을 하나로 쭉 이어지게 색 물들이고 나서 웨메 스틱 섀도우 실루엣 살짝 살짝 환하게 해줘봐요. 후. 극악의 극락임. 릴바레 스매시 잇 17호가 딸기+튤립+수박 색감 비슷하여 너무너무너무 중요한 날 잘 썼다ㅠㅠ 아 그 전에 에뛰드 베리소다휘핑인가봄 정 가운데 캐릭 그림 있는 색깔을 미리 베이스 눈 화장 깔아두고 시작했음. 이 얘긴 릴바레 스매시 잇 리뷰에 적으려 했는데 좀 걸릴 것 같아 여기다가 일찍이 말해둠. 이 화장법 꿀조합임. 무채색 옷 입고 이렇게만 화장해줘도 생기력 뿜뿜 사람이 화사함.)
아무튼 실루엣 가져가서 아주 잘 썼다ㅎ_ㅎ (흐뭇한 미소) 그리고, 02 러브 바이트. 1호 실루엣이 유리 조각 갈린 것처럼 은근 존재감을 발하여 손이 많이 가는 것에 비해 2호 러브 바이트는 훨씬 데일리한 입자로 차분히 가라앉는데 그럼에도 자주 쓰게 되진 않는다. 대조해보진 않았지만 내 눈 밑에서 왠지 트윙클팝 '페어 미'보다 묘하게 색이 어두워보였음. 그런들 주저 않고 잘만 쓰기는 한데ㅋ 내 피부에는 하이라이터 해주기엔 좀 어둑어둑, 상대적으로 횟수가 좀 적다 이 뜻이란 거. 뭐를 밝혀주기 위해 쓰는 용도 말고 애교살이나 눈두덩이에 한 겹 색을 정적인 느낌으로 슬그머니 덮어주는 역할은 괜찮았다. 무심결에 로라메르시에 진저 이런 거 하나 딱 발라주고 밑에 러브 바이트로 애교살 잡아주면 한 층 더 완성도 높은 화장이 되더라.
5호 녹턴. 작명 때문에 샀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 작명에 감명 받으면 작명 때문에 그 색조를 살 때도 있어요. 제품 이름도 나한텐 중요함. 예를 들면, 에뛰드의 향초켜고거품목욕 등) 어차피 미샤 페어리비즈도 지난 간 잘 썼던 사람인지라 그리 누가 되지 않을 엄함이고. 진짜 글리터가 춤추는 듯하게 반짝여보임. 게다가 아이라인 그리듯 아이라인 선 따라 그어주면 헉하게 이쁠 듯... 쇼팽의 녹턴 17번이 생각나는 빛남. 하여. 쭉 써보고 나중에 시간 되면 얘기해보겠음.
++)24.4.16 추가/ 녹턴? 전혀 부담스러운지 모르겠음. 그냥 데일리보단 화려하고 축제용에 비하면 차분한 느낌. 내가 화려한 패턴 빛 색감 등을 흡수 잘하나봄ㅋ 항상 그랬음. 그건 제쳐두고. 전 좋아도 우는 울보거든요. 좀 울어야겠습니다. 흡흑흐륵... 진짜 진짜 너무 예뻐요. 녹턴 귀하다 귀해. 허밍 색상하고 강추할 수밖에 없는 반사빔이... 눈 아이라인 위에 바라도 아리따운데 아 잠깐만. 애교살 스틱 애칭 붙여진 건 다 이유가 있음. 눈 밑에 진짜 미쳤나; 세일러문 웨딩피치 달빛천사 색감 이런 다채로운 빛깔이 파바박 터짐. 핑크빔 발광에 애교살에 하트가 뿅뿅 생김. 움직일 때마다 다각도로 빛이 빗발치는데, 그게 꼭 천사링 같다니깐요? 엔젤링. 하늘 나는 기분에 콧소리 허밍하고 싶음. 입술산에도 강렬한 입체감 넣고 싶다? 얘네 써보셈. 입술 위아래가 볼록한 하트 모양 됨. 그대로 제 평점도 하트 발산.
글리터 스틱 섀도우가 한결 신속하면서 바르기 전보다 좀 더 신경 써서 화장한 것 같아보여 급할 땐 스틱 섀도우가 최고다. 그래서인지 트윙클팝 아이 스틱은 빼놓을 수 없는 골수템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그리고 이는 당분간 이변이 없을 것 같다. 하필 트윙클팝의 가성비까지는 조금도 따라잡지 않았을까. 웨이크메이크 스틱 섀도우의 일방적인 가격대가 뭐지, 싶더라. '이건 1+1 안 합니까... 하나의 가격이 그것도 세일가가 12900원 안팎이라는 게 하 너무... 예? 원플원 해서 12900원 아니고요?' 했었음 처음에. 예쁘니까 봐주지...는 않음. 좀 과함. 과도하게 비싸니 원. 전색상 다 살 마음도 추스리지 못하게 가격에 갈피 못 잡고 마음만 둥둥 떠다님. 정작 비싸도 산 건 나이긴 한데 할인 쿠폰 먹이고, 남들 치킨 커피 등 먹는 값 아껴 산 거니 니가 나한테 뭐라 할 것도 아니며 나 또한 별로 후회스럽진 않음.
내 말의 요지는 가격 퀄 면에서 컬러그램이나 트윙클팝한테 한 수 접어야 할 듯... 이거다. 아직도 애교살 이런 쪽은 이 둘이 가성비도 갑 가격 대비 품질도 갑이기 때문에. 이 둘보다 딱히 퀄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 가격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음. 오죽하면 요즘 맥이 더 싼 것 같단 생각도 들고. 맥이 전혀 값싼 곳이 아닌데도 그런 흐름으로 느껴지는 마법. 웨메가 뒤늦게나마 크게 세일하면 사볼 만해도 그게ㅜ아니면... 킁. 트윙클팝이 하나 둘씩 예쁜 것들 보존해주기를 바라며 이젠 트윙클팝 아이스틱이나 차근차근 모아야겠다... 하하하하
(트윙클팝이여 단종시키지 마! 가지 마요! 내가 천천히 갈 터이니.)
반면 웨메는 다른 것들 단종 안 시키면 괜찮음ㅋ 스틱 섀도우가 단종된다면 어찌저찌 견뎌볼텐데 아래 제품들은 안 됨...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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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크메이크 그 외 다른 색조들 짤막 글. 그냥 여담.>
: 영양가 있는 정보 有, 깨알 브랜드 꿀팁 포함]
*웨메는 펜슬형 색조를 특별히 잘하는 것 같다. 색이 이쁘다를 떠나서 웨메 색조들 중 제품력이 진짜 좋다 느낀 건 그럼. (아, 웨메 옛날 립은 좋았음. 립 페인트 또는 립 루즈건 모이스처 시절.)
**그리고 님들아 웨메는 진심 브로우가 진리임. 슬래시컷 꼭이다? 나 중요한 날에는 웨이크메이크 슬래시컷 브로우+웨이크메이크 하드 펜슬(HB 연필처럼 생긴 거 말임.) 이거 손 닳도록 씀. 이거 두 개 제발 단종 안 되면 안 되냐...ㅠㅠ 진짜. 이대로 정착할래 더 좋은 거 나오기 전까지. 나머지 눈썹 끝 다듬어줄 때는 슬림 브로우로 마무리해주면 됨. 그냥 말해 뭐해 언급 적어도 웨메 브로우 하드 시리즈는 3개 다 좋음.
*** 웨메 리얼 애쉬 펜슬 아라도 강추함. 이거 알게 된 이후로 눈 점막 아라는 이거를 열에 아홉 날 쓰는 듯. 이로써 점막 아라템은 거의 정착한 상태. 4호랑 5호 사용중인데 5호를 훨씬 더 많이 쓰게 된다. 5호가 내 픽. 그러나 줄곧 4호만 품절이더니 이젠 5호가 내내 품절이라 미치겠다. 나 5호 거의 다 써간다고... 사야 된다고...
**** 웨메 쉐딩 증정 기획 세트에 있는 쉐딩 스틱 이거 괜찮던데. 아직 단독 출시가 안 되었나봄. 웬만해선 쉐딩 스틱 없인 쉐딩 안 한 적이 드묾. 이 제품에 대해 리뷰 쓰고 싶어도 쓸 데가 없어 여기 창에 잠시 글 빌림. 참고로 컬러그램 쉐딩스틱보다 발색이 약함. 덜 광택감 돌고 덜 기름짐.
☆위 다시 정리☆ 웨이크메이크 제품들 중에선 눈과 눈썹 색조를 단연 으뜸이라 꼽는데 리얼 애쉬 펜슬 라이너(특히 5호)하고 슬래시컷 브로우 이 둘만큼은 현재 제겐 대체불가템에 가까워 부디ㅜ 단종 안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