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운 남기듯 별3점 남겨두고 떠나지만
향은 타입넘버의 소울워터나 앰플브라운 괄사 비누 비슷한 계열의 우디향이 코 시큰하게 느린 속도로 덮쳐온다. 계속해서 젖은 나무 속살 밴 냄새가 후끈 달아오른다. 향이 은근하게 오래가는데 셋 중에 엄목레 글로우 패드의 잔향이 살냄새인 척 가장 편안하게 맡기 좋았던 것 같다. 어딘가 향이 고급진 느낌이 까마득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오일감이 흡수가 너무 안 되고 몸에 미끌대는 대로 내내 머물러 있다. 한낱 여름일지라도 팔다리는 건조한데 여전히. 왜 나를 시험하려 드는 거죠... 거의 스며들지 않고 내내 몸에 맴돌아 샤워 후 쓰는 건 비추, 샤워 전에 오일 먼저 바른다는 식으로 이 글로우 패드를 전신 한바퀴 쓸어주고 물 샤워해준다든가, 아니면 전제 조건이 건성 피부로 트러블 난 적 없는 몸이면서 전신 괄사해주고 싶을 때 혹은 반신욕 할 때나 그래도 쓸 법해보인다.
의외로 이 오일 과정이 지나면 뭔가 피부가 묘하게 매끈해지고 윤기 흐르는 착각도 들어 역할을 전혀 못 해주는 애는 아니구나, 싶다. 달리 나 같은 경우는 팔다리 이런 곳 아닌 이상 여드름이 악에 차올라 한두 군데 뽕뽕 생겨난다... 순간이 지옥이다. 무겁진 않은 제형이나 오일리함이 채 흡수 안 된 채로 강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아직까진 여름이기도 하니 피부가 참 못 받아 먹는 듯하다. 참고로 모발 끝에 발라도 된다던데 패드 아닌 주변엔 내용물 액이 얼마 없어 모발에 바를 양이 매우 부족하다...ㅋ 패드를 머리카락 끝 부분에 비벼 써야 하나 싶을 정도로. 열외로 헤어오일로도 향은 역시나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