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먼지나방 콜라보 팔레트(구 쿨프레스드/플레인써머/윈터)에서 가장 활용도 높은 컬러만 뽑아서 거의 그대로 재구성했기 때문에, 그 셋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 전혀 살 필요 없는 팔레트.
섀도도 그렇고 치크도 그렇고 먼지나방 개발템은 항상 미지근에 걸치지 않은 그러나 극단적인 쿨로도 치우치지 않은, 딱 정석적인 쿨톤의 평균치에 맞춰서 내는 듯. 때문에 극쿨톤이라면 절반 정도는 버려야 할 듯한 온도감이다.
다 좋은데 치명적인 단점이 잘 안 쌓임. 가루날림 심하다는 피드백을 의식한 건지 가루날림을 거의 없는 수준으로 개선했는데, 그만큼 투명도가 높아져서 기존 입큰 팔레트들보다 확실히 '덜' 쌓임.
물론 요즘 하나부터 열까지 흰기 들이부은 페일-라이트톤 팔레트들처럼 아예 '안' 쌓이는 건 절대 아니고 하나하나 발색은 잘 되는데, 기존 먼지나방 팔레트들이 워낙 속시원하게 잘 쌓였다보니 '비교적' 덜 쌓이는 느낌.
하지만 이런 점 때문에 외색보다 실발색이 훨씬 가볍고 투명하게 올라가서 구형 쿨프레스드가 너무 어둡고 탁해서 쓰기 힘들었던 쿨톤도 뉴버전은 쓸 수 있을 듯.
= 투명하게 물드는 수채화 발색이 좋다면 뉴 쿨프레스드를, 가루날림이 조금 있어도 착착 잘 쌓이는 고발색이 좋다면 기존 먼지나방 팔레트 혹은 블러셔를 추천. 블러셔를 오히려 더 섀도우스러운 발색으로 뽑은 점이 좀 의아함.
#1
= 아멜리 엔젤블러드의 라벤더 버전
아멜리는 하이라이팅 효과 전혀 없이 '컬러'가 강하게 발색되는 타입의 따뜻한 피치핑크빔.
1번 역시 '양감'이 아닌 '색감'을 더해주는 펄이라는 점에서 닮았으나 훨씬 차가운 라벤더빔.
푸른기를 심하게 먹는 13호 피부 기준 라벤더50 핑크50 정도로 올라오는데, 평균적인 쿨톤 피부에선 확실한 보라색으로 올라올 만한 온도감의 라벤더.
아멜리 엔젤블러드, 글린트 가루 밀키문, 오프라 클라우드9 등 유명한 핑크빔들이 너무 더워보이는 웜핑크여서 아쉬웠다면 좋아할 듯.
#2
플레인써머(이하 써머) 1번과 컬러는 똑같이 뽑았는데 제형이 달라져서 실발색도 달라진 느낌. 써머가 훨씬 컬러감이 확실하게 올라오면서 잘 쌓이는 제형이다.
이거 그냥 화사하게 정리되는 베이스용이라고 하는데, 붉은기 노란기 모두 없는 저채도 13호 피부에선 리얼 내 그림자처럼 자연스러운 살빛 음영이 깔려서 제일 잘 뽑았다고 생각하는 쉐이드. 이 컬러 하나만 보고 이 팔레트를 쓰는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3
써머 2번과는 조금 다르고 아이시 클라우디 1번과 99% 똑같음. 나머지 1%는 역시나 제형에서 오는 한 끗 차이인데 블러셔가 좀 더 단단하게 물들듯 발린다.
#4
공식 설명 그대로 뮤트한 라일락 베이스 + 쿨 핑크펄.
매트펄이라길래 밀착력 없이 풀풀 날리는 타입일까봐 걱정했는데 나스 나이트스타st 콕콕펄이 아니라 쉬머~글리터 사이의 성긴 펄감. 공홈 발색샷과 달리 밑색과 펄색 모두 존재감 있게 발색된다는 점은 좋은데, 요즘 스타일의 맑고 촉촉한 펄감이 아니라 그냥 전형적인 로드샵st 텁텁펄감이라 아쉬움.
#5
컬러는 플레인윈터 5번과 똑!같지만 역시나 더 투명도 높은 발색으로 인해 미묘하게 다름. 로라메르시에 플럼스모크, 에뛰드 자색고구마라떼 잘 썼던 사람은 무조건 좋아할 퍼플 음영.
#6
구쿨 6번과 8번을 1:1로 섞으면 딱 뉴쿨 6번.
6, 8번 둘 다 외색은 굉장히 어두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맑고 은은하게 스미는 제형이어서, 23호 이상 어두운 피부라면 베이스로 깔기에도 좋을 듯한 로즈 브라운.
#7
= 구쿨7번 = 부르조아 모브라라
셋 다 100% 똑같음. 외색은 쿨한 모브인데 실발색은 굉장히 붉고 더워보이는 말린 장미여서 손이 안 감. 그래도 모브라라가 국내에서 단종되어서 대체품 찾고 있었다면 강력추천.
#8
= 채도 두 방울 높인 에뛰드 멜랑꼴리 멜로극
팔레트에서 비교적 착착 잘 쌓이는 토프그레이. 손등보다 눈에서 훨씬 차갑고, 노란기를 심하게 뱉어내는 본인 피부에서도 갈색빛 거의 없는 확신의 쿨 그레이로 올라와서 2번 다음으로 맘에 듦.
#9
= 써머 5번 = 물 탄 구쿨 9번
셋 다 외색은 똑!같은데 제형 때문에 발색되는 느낌이 다 다름. 구쿨 9번은 라인 스머징 뿐만 아니라 라인 대용으로 쓰기에도 나쁘지 않은 발색력인 반면 뉴쿨과 써머, 윈터는 그보다 훨씬 투명도가 높아서 라인 스머징보단 중간 음영으로 쓰기 좋음.
요즘 9구 16구씩 되면서 기본적인 라인용 다크브라운 하나도 안 넣어주는 팔레트들 사이에서 입큰 팔레트는 항상 딥브라운 쉐이드를 빼놓지 않아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