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스모크 오 드 퍼퓸

톰포드 향수는 항상 묵직한 베이스가 인상적인데 자연에서 날 것 같은 향을 좋아하다보니 향 자체가 고급스러워도 항상 최고의 평을 주진 않았는데요 이 향수는 묵직한 향을 안 좋아하는 제가 봐도 정말 잘 만든거 같아요 톰포드 뷰티 체리 향수 시리즈 중 로스트 체리가 히트치고 그다음에 일렉트릭 체리와 체리 스모크가 나온 것 같은데, 후발주자인 체리 스모크가 체리 시리즈 다 씹어먹는거 같네요 로스트 체리가 사람에게서 나면 안될 것 같은 소악마 향, 일렉트릭 체리가 장난스러운 체리향이었다면 체리 스모크는 그야말로 체리를 구워내다 못해 태워버린 향이에요 원래 나무든 어떤 물체가 타는 향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처음으로 탄내가 좋아질 정도로 안정감이 느껴지는 탄향이에요 묵직한 체리향과 탄향임에도 무서움보단 보스같은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향이에요 그래서 불안함보다 안정감이 더 느껴졌나봐요 로스트 체리가 여성에게 잘 어울리는 향수라면 체리 스모크는 체리향임에도 남성에게 날 것 같은 향입니다 목까지 올라오는 하이넥 검정 폴라티에 레드 와인 색상의 벨벳소재 블레이저 자켓을 입은 남성이 겨울철에 저를 꽉 끌어안아 줄 때 품안에서 날 것 같은 향이에요 그 남성은 물론 능력있는 재벌 CEO... 잔향은 체리향과 묵직한 바닐라향이 같이 나요 잔향까지 체리향이 은은하게 나니 체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