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은 사실 챙겨 먹기 너무 귀찮은 숙제 같았는데 이건 그냥 맛있는 복숭아 젤리 먹는 기분이라 너무 좋아요. 제가 22호 피부라 화사해 보이고 싶어서 비타민C를 꼭 챙기려고 노력하는데, 이건 일단 향부터 달콤한 복숭아 향이 진하게 나서 거부감이 전혀 없어요. 쫀득쫀득한 식감도 너무 좋고 비타민 특유의 그 시큼하고 씁쓸한 뒷맛이 거의 안 느껴져서 그냥 일반 간식 같아요. 실내 활동이 많아서 비타민D 부족할까 봐 걱정이었는데 한 번에 두 가지를 다 챙길 수 있다는 점이 바쁜 대학생인 저한테는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다만 이게 너무 맛있다 보니까 한두 개만 먹어야 하는데 자꾸만 손이 가서 양 조절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 무의식중에 계속 집어 먹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젤리 제형 특성상 날씨가 좀 더워지면 자기들끼리 끈적하게 달라붙어서 통에서 잘 안 떨어질 때가 있어요. 손으로 억지로 떼어내야 하는데 지성 피부라 손에 뭐 묻는 거 싫어하는 저한테는 그 과정이 조금 찝찝하게 느껴졌어요. 뚜껑을 열 때마다 단내가 확 올라오다 보니 초파리가 꼬일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 용기 입구가 조금 더 넓었으면 젤리를 꺼낼 때 훨씬 편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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