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민감 중증 아토피 피부
*최애 아이크림: 바비브라운 하이드레이팅 아이크림, AHC 프로샷 콜라 쥬비네이션 리프트 캡슐 인퓨즈드 아이크림 포 페이스
무매력이 매력인 크림. 어떤 피부가 어떤 계절에 써도 큰 불만 없이 쓸 수 있겠지만 다르게 말하면, 어떤 피부가 어떤 계절에 써도 유효한 변화를 느끼기 어려울 것 같은 제품이다.
제형은 보통의 수분크림보단 훨씬 되직하지만 재생밤보다는 훨씬 가벼운 크림 텍스쳐. 그 자체로 유수분을 공급하는 게 아니라 밑에 쌓아놓은 스킨케어 위에 막을 씌워주는 개념의 크림. 얼굴 전체 겸용이 아닌 딱 눈가 전용, 계절 상관없이 산뜻보송한 마무리감을 선호하는 지성피부에게 추천.
높은 점도 대비 발림성과 흡수력이 훌륭하지만 앞서 말했듯 막을 씌우는 타입이기 때문에 이전 단계에 물 제형으로 수분을 확실하게 채워줘야 하고, 메이크업 전 두껍게 바르면 밀릴 수 있을 것 같다. 향은 고무틱한 원료취가 아주 미약하게 느껴지지만 이 정도면 무향이라고 봐도 무방.
피부가 극도로 얇은 수부지 피부들은 공감하겠지만 아이크림의 보습감이 만족스러우면 너무 오일리해서 비립종이 생기고, 비립종이 안 생기면 너무 가벼워서 일반 수분크림과 다를 바 없는 경우가 대부분. 마리엔메이는 중도를 지켜서 아이크림다운 포뮬라를 유지하면서도 비립종은 생기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그리고 아이크림 뿐만 아니라 모든 스킨케어 제품에 눈시림을 미친듯이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인데, 마리엔메이는 눈 점막 가까이에 발라도 안통이 거의 없을 정도로 순함.
하지만 예상했다시피 주름과 다크서클에 전혀 효과 없음. 피부 속까지 촉촉한 보습감이 전달되는 게 아니라 겉에 실리콘막을 씌운 듯한 제형이기 때문에 그냥 크림스킨을 여러 번 덧바르는 게 낫다고 느꼈다. 물론 마리엔메이 제품의 한계라기보다는 화장품만으로 눈가에 드라마틱한 B&A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욕심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