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리퀴드 글리터는 스틸라죠...
배송비 체험으로 먼저 3천 원 좀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물다 브랜드는 첨 들어봄. 난 몰다인 줄 착각함ㅋㅋ... 액상 글리터가 이 정도대 값이면 일단 지르고 볼 만하지 않겠는가 하여 샀고 의외로 제 역할 잘해낸다. 67% 이상 수분함유 글리터 제형 느낌이 도드라지는 투명한 색감 발림성이 얼추 좋았다. 사용 초반에는 손잡이 봉에 꽤나 묻어나와서 눈밑에 콕 찍고 직접 퍼뜨려줘야 한다.
내가 먼저 접한 색상은 를르베 실버다. 필자는 실버펄에 무지 애착이 강하다. 누군가는 기겁해도 난 은갈치 그런 글리터 좋아하는 걸 어떡해. 그래도 걱정 마라. 를르베 실버는 살짝 은빛이 띠는 거일 뿐 흰기 연하게 올라오면서 투명하고 맑게 표현되니까. 요즘은 지양되는 사이버틱함이 반의 반도 안 됨. 여리여리 자연스럽다. 투명 글리터에 은펄 화이트 느낌이 잔량 돈다고 인식해주시면 좋겠다.
저기, 있잖아. 어디서 뒤늦게 봤는데 스틸라보다 좋다고, 광고... 하는 건지는 몰라도 백화점 브랜드 제외(그니까 예시로 어반디케이 바비브라운 이런 곳들 말고) 좀 접근성 쉬운 중저가 브랜드급들까지 리퀴드 글리터는 여전히 스틸라지. 무분별 스틸라 찬양 아니다. 나도 어차피 스틸라는 비싸서 잘 못사고 로드샵 글리터를 선호하는 바이나, 절대 다수 수요 없는 색상(ex. 맥) 스펙트럼마저 넓을 뿐더러 색상도 색상인데 흐트러짐 드문 고정력과 지속력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에 스틸라 스틸라 하는 거 아니겠음. 리퀴드 글리터만큼은 스틸라 따라잡은 로드샵들 아직 못 본 것 같거든. 하물며 누군가한테 글리터를 꼭 선물해야 할 경우 가격이 금값은 아닌 스틸라가 마지노선일 정도로.
그 반면에 물다 보니타 글리터는 한창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 어느새 광대 부근에 흩뿌려진 잔펄들을 발견할 수 있다. 색상도 표현감도 예쁘다. 품질도 준수하다. 근데 지속적인 유지력은 미샤 리퀴드 글리터나 이니스프리 별 총총 그 구역들이 훨씬 낫다. 물론 금세 굳은 듯 딱 붙어버리는 걸 아주 멀리 하고 제법 펴바르기 편한 것을 정 원하신다면 스틸라보다 물다 로 선택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 브러쉬나 면봉에 픽서 뿌리곤 물다 글리터 얹어주든가 하는 조금이나마 나아질 해결 방안을 생각해봐야지 뭐.
솔직히 내가 산 이 가격 아니었다면 유감이지만 로드샵들이 워낙 너무 잘해서 안 샀을 것 같긴 함... 로드샵에서도 흔히 보이는 색감들이기도 하고( 그만큼 대중적인 색상들이다) , 고정 및 지속력이 타로드샵들에 비해마저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음. 또한, 건조한 감은 없으면서도 그렇게까지 촉촉한지도 그리 자신있게 말하기 뭐함. 스틸라보다는 촉촉한데 촉촉한 척하는 글리터 느낌을 심어줌. 그저 미샤 글리터랑 비슷한 사용감임ㅎ 단지 물다가 은은한 색감을 지녔다. (지속력은 미샤가 더 좋았음. 이건 2천원 차이로부터 비롯된 것인가ㅋㅎ)
그래도 물다 글리터는 호불호 별로 없을 데일리 글리터들로 구성되어 있고, 무난한 품질과 낮은 가격대(현세일 기준) 그리고 연한 색상면만 놓고 본다면 괜찮다. 촉촉한 수분감을 나름 갖췄기 때문에 여름에는 손이 잘 안 갈 수도 있을 것 같으나 그건 여름 가봐야 알 거임. 좀 나중에 사려 했더니 다음달부턴 가격대 바뀐다 하여 미리 전색상 구비함. 보아하니 현재 이게 3천원에 판매중인데 3만원 이상 무료배송이라 실상은 4천원임; ^^ㅋ 배송비는 왜 붙여ㅋㅋㅋㅋㅋㅜ 절대적으로 품질 대비 퍼주는 가격은 아니다만 4천원 기준 한해서는 꾀가 있는 저렴이에 꽤 훌륭할 노릇이다.
++) 21.12.30 추가. 지금 로즈색상 제외 하나씩 다 시행해봤는데 외려 처음 시도해본 '를르베 실버' 말고 '아리아 키튼' 색상이 눈앞머리 존재감도 뚜렷하고 데일리하지만 공들인 티가 나는 화장 펄제품으로 물빛에 비친 듯한 광택감과 함께 자기주장 강한 색감이 실로 우수하다. 그래서 요즘 이 아이가 내 손을 많이 타게 된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