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슈얼 파우더 매트 립스틱 489호 ‘희’를 처음 바를 때는 선명한 색감에 감탄했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점은 분명 아쉽습니다. 특히 식사를 하고 나면 흔적 없이 사라져버려 다시 덧발라야 할 때가 많습니다. 착색이 거의 남지 않아 편안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장시간 유지력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색은 유독 손이 자주 가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은근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톤이라 과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차분한 옷차림에도 매끄럽게 어울립니다. 매트한 제형임에도 건조하게 갈라지는 느낌은 덜한 편이라, 하루 종일 바르기에도 무난했습니다.
결국 이 제품은 ‘강한 착색력’ 대신 ‘순간의 아름다움’을 택한 립스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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