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 게 없지만 작별하고 싶지 않은
05 데이라이트
사실 이런 류의 색상은 집에 즐비하다보니 더 이상 안 사도 되지만 이전에 이글립스 섀도우 팔레트 써보고 질도 색도 다 탄탄하고 괜찮게 여겨졌었기에 또. 단종될 예정인지 '데이라이트'를 괜찮은 가격에 판매하길래 사보고 싶어졌다.
팬 발색은 되게 황토빛 돌게 진한데(주황주황까진 아님) 실제로는 좀 더 연하고 부드럽게 올라갔다. 막상 눈에 올릴 때 발색이 은근히 예뻐서 데이지크 밀크라떼처럼 데일리 색감으로 손색이 없단 생각 부쩍 든다. 낮에 받는 햇살의 평온한 따스함이 느껴지는 색이랄까. 오전 아홉 시 햇빛보다는 열의에 찬, 오후 세 시의 햇살보다는 미온 어린 색의 온도감이 좋음. 불현듯 촛불색 틴트랑 바르면 희망찬 따뜻함 한가득 날 듯.
데이라이트 여기에 부드러운 쉬머펄을 위에 얹어주면 예쁜 베이지 화장이 완성된다. 웬만한 무채색 옷들과도 잘 어울리고 세피아 색의 정장 입어줘도 단정 깔끔해보인다. 그 외 다른 부분도 좋다. 개인적으로 이글립스 시절 섀도우 가루 질감이 더 내 눈 피부와 잘 맞는 것 같다. 펄 섀도우는 야들야들 여리여리한 것부터 한 단계 펄 조각 빛이 빠글빠글 일어 눈의 반짝임을 선사하는 것까지 한 팔레트 안에 다양하게 데일리 색을 즐길 수 있게 된다.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