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는 좋지만 2% 어딘가 부족한
매번 러쉬 액상 샴푸만 주구장창 쓰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고체 샴푸바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저는 거품이 안 날까봐+잘 무르는 게 싫어서 처음부터 계속 거품망(비누 넣을 수 있는 타입)에 넣어 썼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후크 달려 있는 거품망에 넣어서 샴푸바를 넣어 쓰고, 쓴 뒤에 걸어서 말리니 한 번도 비누 안 물러지고 잘 썼습니다.
※다만 비누 말리면서 물이 떨어지는데, 그 물이 색소 영향으로 파워에이드 색깔이기 때문에 수건이나 옷에 안 묻게 조심해야 합니다.
일단 거품의 경우 거품망에 넣어서 쓰니 풍성하게 잘 났습니다.
다만 거품망 특성상 농밀한 거품이 아니라 묽은 거품으로 나기 때문에, 좀 더 세정력이 필요한 날에는 직접 머리에 비벼 썼습니다.
여하튼 쓰면서 거품이 안 나 짜증 나는 일은 없었습니다.
냄새는 중성적이고 시원한, '러쉬스러운' 냄새 중 하나인데(시트러스+바다 향), 확실히 샴푸바 표면이 노출되어 있는 만큼, 냄새가 쓰다 보면 많이 약해집니다.
또한 여타 액상 러쉬 샴푸가 강력한 향으로 두피 냄새를 덮어버리는(예: 대디오) 것에 비해 두피 냄새를 잘 잡아주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오히려 같이 쓰는 다른 러쉬 린스의 향에 샴푸바 향이 완전히 묻혀 버릴 정도니까요.
(+추가 그렇다고 아예 머리 감고 나서 바로 향기가 사라지는 건 아니고, 어느 정도는 남아 있는 편입니다)
세정력은 러쉬 샴푸 답게 강력한 편이며, 기름을 쫙쫙 빼 줍니다. 지성 두피의 소유자인 제 모발도 엄청 뻣뻣해져서, 린스나 트리트먼트 없이 단독으로 쓰기는 어려웠습니다.
헤어 볼륨은 머리 감은 직후에 조금 살아나는 것 같긴 합니다. 물론 다음 날이면 바로 사라지지만요.
(+추가 여름에는 뻣뻣함이 덜한 느낌이라 린스 없이 써도 적응 되면 괜찮지만 여하튼 겨울은 안 됩니다)
다만 '모발'의 기름을 빼는 것은 탁월한데, 두피 유분 세정은 조금 모자란 부분이 있었습니다(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조금만 대충 감으면, 머리를 말리고 나서도 기름기가 남아있거나, 다음 날 머리가 가려운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러쉬 액상 샴푸 쓸 적에는 아무리 대충 감아도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음). 다만, 이는 제가 물에 묻혀 거품망으로 거품을 내 쓰기 때문에, 세정 성분이 희석되서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확실히 플라스틱도 안 나오고 환경에 좋아서 앞으로도 샴푸바에 계속 도전해 보고 싶지만, 씨닉은 저에겐 쏘쏘인 제품이었습니다. 딱히 또 재구매 할만큼 매력적인 점이 있는지는 거의 다 써가는 지금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동일 라인의 '뉴'나 '속앤플롯'에 한 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추가 쓰다 보니 무난하니 나쁘지 않아 하나 더 썼습니다. 굿굿으로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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