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생애 첫 비건 샴푸바라면?
샴푸바는 사실 처음 써본다. 샴푸바가 요새 하나둘씩 빛을 보는 것 같은데 내가 도전하기란 사막에서 바늘 찾는 기분(?)이 든다. 요 샴푸바를 에스네이처가 신상인지 때마침 배송딜하길래 구매하게 된 케이스. 제 좋은 팔로워분께서 환경을 위해 샴푸바를 적극 권하시고 이참에 한번 입문해보면 어떨까 싶어서ㅎㅎ
일단 화장실에 이 샴푸바 향이 세게 진동한다. 음 달달한 꽃비누향 어지럽게 치고 빠진다. 막상 샴푸하는 동안은 비누 향기가 은근 상큼한 듯 달큰한 내음이 은은하게 울려서 그 시간이 나른하다.
머리 다 말리고 난 후에 샴푸 향이 거의 다 빠져 향 걱정은 크게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이리도 향료가 들어가 있지만 알러지 유발하지 않는 향료를 넣어 브랜드측이 많은 것을 고려하지 않았나 여김.
물과 만나면 비누 감촉이 단순히 미끄덩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굉장히 부드러워지는데 거품이 의외로 무리 없이 생성된다. 폼 세안할 때 거품 정도랄까. 비누 거품이 보글보글 가볍다. 머리가 길고 숱 많아 너무 많은 양 쓰게 되는 건 아닌가 했지만 적당량 툭 덜어진다. 잇단 샴푸 거품칠이 부슬비 맞은 머리처럼 성기면서 포슬거리게 감겨진다.
사실 샴푸바 세정력은 자포자기 상태로 두고 두피 건강만이라도 챙겨달라 바랐었는데 두피 세정감이 나름 봐줄 만했다. 주변 찌든 노폐물까지 부분 게워내주어 두피 안쪽 꼼꼼하게 씻겨질까 우려도 잠시뿐. 뭔가 안 맞는 가려움도 딱히 못 느낌. 전반적으로 이로운 샴푸바였다. 한편, 이거 사용한 다음 트리트먼트와 같이 부차적인 모발 관리는 필수다.
하물며 제품 크기는 손바닥만한데 두툼한 두께감이 양도 무난. 그다지 무른 바가 아니라서 한 달 이내로 동나진 않겠다. 그나저나 샴푸바는 비누망 안 하고 그냥 손으로 파박- 하는 편이 나은 듯. 적어도 이 아인 알아서 거품 무더기 순순히 일궈주니까 괜찮았다.
번외로 내게 비누는 닳아가는 맛.... 닳아 없어지는 그 쾌감에 쓰는 느낌. 사라져라 비누 비누. 아 씨위드 트리트먼트바도 있더라. 응 그렇다더라. 아이고 난 사버렸다^^;
현재 난 닥터그루트 제네시크7 샴푸(본품 곧 공병남)랑 트리셀 나이트 샴푸(제품 제공) 주로 사용중이다. 집에만 있을 때는 트리셀 나이트 샴푸 또는 에스네이처 씨위드 샴푸바 쓰긴 나쁘지 않을 듯. 애석하게도 하루 반나절만 지나도 부르르 난리나는 극지성 두피를 가지고 있어 아직까진 이런 샴푸바에만 의존하긴 어려움이 따르므로ㅜ 그렇지만 조금씩 사용 횟수를 늘려 병행해보면 언젠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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