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오도 립스틱 명가
우우 얘 언커먼핑크 색상도 사고 싶지만 제 멱살 잡고 연달아 수면 위로 드러난 클리오 가문의 영광을 문 신상들 우르르 나온 탓에 반 강제 마음 접힘...^_ㅜ 여긴 도대체 뭘까 신상 제조기 공장인가 쉼표 없는 공간 속 갇힌 나 그저 할 말 잃음...ㅋㅋ 새삼 대단해...
한때 로드샵 립스틱 하면 나는 클리오를 뽑았었는데, 개인취향으로 클리오 립들 중에선 립스틱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립스틱은 가격대가 올라갈수록 대체로 그에 걸맞는 고품격 고품질 작품이 영감 받곤 귀하게 탄생하는 경향이 존재하는 것 같다. 클리오 립스틱들을 하나씩 클리어할 때마다 왈칵 단종된 나머지 간만에 출시된 클리오 립스틱이 반갑다.
클리오의 쉬폰 무드 립은 역대 클리오 립스틱들과는 남다른 양상을 띤다. 좀 특이한 질감을 지닌 클리오 매드매트립보다 더 부슬부슬한 스침이 자칫 입술이 건조해지기 십상이나 쉬폰하게 얇은 발림성이 그 단점을 그나마 일말 상쇄시켜준다. 이처럼 매 입술 표면에 두께감이 안 느껴지니 마스크 쓸 때조차 거북하지 않다. 가끔 무거운 립은 입술 자물쇠 건 듯 턱 빠지게 둔해지는 느낌이 들잖음. 확 바늘로 입 꿰매버릴까 답답한 처지가 싫은데 이건 뭐 얹은 감각을 별로 안 남김.
(**에스쁘아 더스키 컬렉션에 비해 내 기준 살짝 덜 매트 덜 매끄럽다. 대신 더 얇게 발리는 듯. 또한, 상대적으로 입술 경계선 풀어주면 블러 처리한 것처럼 표현됨.)
무심히 오일 떨군 것처럼 부드럽게 발리긴커녕 화선지에 파스텔 미술용품으로 도록도록 색칠하듯 제형감이 입술에 포르르 가볍게 밀려나가되 얼기설기 그려지진 않는다. 대체로 차분하고 도회적인 색감들이 발색 선명하게 잡힌다. 입술선대로 꾹꾹 바르기보다 선 안 땋도록 번져 발라주니 더 예쁘다.
■04 에버코랄
: 100% 당도의 체리립!은 아니어도 "오오츠카 아이, 사쿠란보" 노래가 생각나는 상큼 깜찍 발랄함 살풋+ 나라별 전성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분위기+ (후끈 달아오른 열기 눌러주는) 차분함 끝물 버무려준 청순미 색상. 그러니까 한마디로 제법 차분한 체리색? 근데 얼핏 체리 장미와도 같은. 덧붙여 살짝은 쿨함이 전달된다. 그렇게까지 쿨쿨한 온도감과는 멀지만 말이다. 다른 색상의 립 바르고나서 에버코랄을 입술 안쪽에 살짝 포인트 섞발해줘도 괜찮았다.
(* 뭐 오렌지빛이 돈다고는 하는데 내 입술에는 갑분 핑크기가 올라오는 현상이...ㅎ 코랄 핑크색 9할 차지함. ※입술 개인차 주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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