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비의 예전 시그니처템
일본 사시는 이모가 '너 면세점 들릴 때마다 동인비 좀 꼭 사라, 일본 사람들은 이 브랜드를 정말 좋아한다'고 강권하시길래.. 한번 사뒀던 것을... 얼마전에야 발굴하고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KT&G 다니던 분의 말씀으로는.. 동인비가 정말 원료 하나는 막 때려붓는다 고 말씀해주신 기억도 있었거든요.
시그니처 오일은 동인비 1세대에 해당하는, 제법 오래된 제품입니다. 좀더 가벼운 사용감과 진입장벽이 높지 않는 가격대를 형성하기 위해 부스팅 오일이라든지... 가벼운 세럼들이 막 출시되고 있기는 합니다만,
동인비는 홍삼을 다루는 기업이 만들었다, 라는 상징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최고가) 제품은 바로 이 시그니처 오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세특가로 사서.. 말도 안되는 특가로 샀습니다만... 이제 면세점들이 폭망했으니 다시는 이 금액으로 구매할 수 없겠죠 ㅋ
아무튼 박스도 오지게 고급집니다. 슬라이딩 타입의 다크한 나무상자에 들어있는데 상자마저도 고급집니다.. 유격이나 부실마감이 없음.
그에 비하면 용기 디자인은 심플한 편인데.. 고급진 심플함이라 선물하면 뽀대 제대로 납니다.
향은 그렇게 홍삼홍삼하지 않아요. 은은하게 홍삼향이 깔려있는데 플로럴 복합향이 얹혀져 있어요.
용기를 기울이면 한방울씩 똑똑, 너무 느리지 않게 잘 떨어집니다. 드라이 오일이 아니기 때문에 한두방울이면 충분하니까 너무 오래 기울이지 마세요.... 아깝잖아요.
흡수력이 드라이오일처럼 '이거 머야' 싶을 정도로 빠르지는 않지만, 괴롭게 번들번들 얹혀있기만 한 오일과는 다르게 제대로 흡수되고 중간 정도의 유분기를 남깁니다.
그런데 제가 점수를 높게 준 이유는 피부에도 잘 스며들어서 보습지속력을 확실히 높여주고.. 의외로 피부염증을 가라앉히는 데에 좋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성이라 유분기 작열템을 쓰면 즉각 홍반도 올라오고 간질간질 괴로와서 미치는데.. 동인비 시그니처는 약간 과하게 얹어놔도 괴롭지 않습니다. 피부 위를 한없이 겉도는 템이 아님.
물론 정가를 주고 살 거냐고 물으신다면 주저않고 고개를 저을 것입니다만.. 면세가까지는 아니어도 괜찮은 특가 기회가 있다면 재구매 의사 있습니다.
밸런스가 좋고 바를 때에 기분이 좋으며 유분 베이스의 묵직한 크림과도 궁합이 좋고 스며드는 느낌도 좋고... 장기적으로 쓰면 홍삼 RG-II가 무슨 좋은 일을 해줄지도 모르고 ㅋㅋ
최근 동인비의 새로운 라인들은 사용감이 좀 애매하다 싶은 느낌이 있는데...
1세대의 가장 상징적인 시그니처 오일은, 이름값 한다, 고 인정해주고 싶습니다. (이 제품 출시 당시에는 제품PM이 무려 아모레퍼시픽 출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ㄷㄷ)
그래서 별 4개로 마무리합니다.
오리지널 시그니처로 부끄럽지 않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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