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되는 말캉말캉 촉감 클렌저
몇 년 전에 이 제품이 미피랑 콜라보했을 때 패키지 디자인에 혹해서 구매했었습니다.
'클라우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구름처럼 몽글몽글하고 신기한 제형이 특징입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전자렌지에 돌린 말캉한 마쉬멜로같습니다. 향은 복숭아스러운 향이었습니다. 이 몽글이(?)를 손에 조금 덜어서 물과 섞으면 신기하게 비누처럼 변했습니다. 일단 마른 얼굴에 묻히고 나서 메이크업을 녹이고, 거기에 물을 묻혀가며 더 꼼꼼하게 세안한 뒤 헹궈내는 것은 클렌징오일과 비슷한 방식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세안력은 '쏘쏘' 정도였습니다. 필름형 마스카라, 선크림, 아이브로우 파우더 정도는 잘 지울 수 있지만 그 이상의 메이크업(틴트, 워터프루프 마스카라 등)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클렌징오일처럼 이거 하나로 지우기는 무리고, 꼭 리무버로 포인트메이크업을 지운 후에 베이스메이크업용 클렌징 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세안 후에는 엄청 촉촉하거나 뻑뻑하지도 않은, 무난한 마무리감이었습니다. 거품팩으로도 쓸 수 있다던데 한 번도 거품팩용으로 써보진 않았습니다.
좀 세정력이 딸리긴 하지만, 그걸 다 커버하는 말랑말랑한 촉감이 정말 중독될 정도로 좋았습니다(촉감놀이...). 최근에는 이런 제품이 안 나와서, 단종되지만 않았다면 재구매해서 선크림 지우는 용도로 잘 쓸 수 있을 텐데, 이제는 재구매가 어려워서 그 점이 개인적으로 좀 아쉽습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