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일단 받은 거니
덤덤 무난하게 쓰였지만 돈값은 못하는 것 같다. 먼저 글픽 미안해ㅜㅜ 2021 글로리 어워즈 받은 상품으로 닥터자르트가 팍팍 밀어주는 하이드라 솔루션 라인 아닌가. 난 닥터자르트꺼 안 써봐서 속결 재단하고 싶지 않아도 이 브랜드에 대한 첫인상이 픽 시들었다 해야 하나. 무십코 적지 않은 가격에 비해 너무 허름하고 허풍만 든 제품력? 총결산 평타는 평타인데 평타 이하로 피부를 소중하게 다뤄주는 느낌이 안 난다.
그러나 나는 타인들 통해 모종의 이것을 받은 거니까 그 점은 개의치 않고 읊어보겠다. 미끌대는 히알루론산 유형의 제형이 무게감 있진 않고 송이송이 피부 모공 속에 담겨지는 듯한 감각이 부푼다. 약 20분 지나도 팩 에센스가 쉬이 메마르지 않으며 흡수가 안 빠르나 막 느리지도 않다.
품질면에서 특히나 내가 상심한 건 팩 시트지인데 전체적으로 몹시 허술하다 못해 허망하기 십상이다. 팩 크기가 널쩍하다는 장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 이목구비에는 눈코입 구멍과 맞추려면 삐뚤빼뚤 피부에 고르게 붙이기 마땅치 않다. 이마와 코 부분이 긴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리 엉성하게 가려져서 따로따로 논다. 시트지는 탈락이고 그럼 에센스가 유난히 좋았을 경우에 대강 그러려니 넘기겠으나 이게 딱히 그런 것도 아니니까 실질적 구매 희망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 유독 순한 느낌도 아니고 팩 내용물도 팩하고 난 뒤에 양이 거의 없다. 끙. 이제나 저제나 메디힐 팩 하위호환 같은데 왜 이 가격인지. 묻진 않겠다. 딱히 알고 싶지도 않다. 숫제 나는 에뛰드 순정팩을 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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