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얜 향이 과하지 않아 (+작성자의 말
닥터그루트 지성 샴푸 세트에 있던 반쪽짜리 용량의 패키지템 사용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지성용 초벌 샴푸로 괜찮은 듯하여 단지 가격만 상냥했음 좋겠다. 얘 향을 맡자마자 라우쉬 초록색 샴푸와 해피바스 오떼르말 스파클링 바디워시 직관적인 발향과 쭉 이어지는 계열이었고, 두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렬하지 않고 사람들 온기 그러니까 체온에 길들여진 향수 같은 느낌에 초점이 기울어졌기에 꽤나 그럴싸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봐온 닥터그루트 샴푸들이 라우쉬 샴푸와 어딘가 흡사한 면이 있다.) 이런 류의 향들이 향 지속력이 좋은 쪽에 속하며 체취 잘 잡는 느낌이라 초벌 샴푸에 잘 어울렸다. 거품 생성력도 무난하고 쓸데없는 두피 기름기도 씻는 내내 잘 해결해주는 편. 그 외의 것들도 어림잡아 괜찮았다. 따라서 그다지 좋아하는 향은 아니지만 이 향에 대한 거부감만 무던하게 쓸 수 있는 샴푸라 여긴다. 왠지 남성분들한테도 향부터 해서 괜찮을 것 같다.
요즘에는 코스모먼트 부스티모 샴푸 또는 프레시팝 모히또 샴푸로 초벌을 마치고 나서 프라브아 밀크미 샴푸로 머리 감거나 오로지 댄트롤 샴푸(회색 용기)로 애벌하며 그날 사정에 따라 번갈아 쓰고 있다. 댄트롤 샴푸야 한때나마 내 보석템이었을 만큼 지성 전용 샴푸다운 산뜻함이었지. 프라브아 밀크미가 거품이 폭죽 터지듯 순식간에 숨 가삐 솟아올라 샤워하면서도 기분 좋은 감정 벅차다. 참으로 머리 감을 맛이 나는 거품 폭탄 제조기임. 댄트롤과 결이 다르게 극지성 두피를 위한 샴푸가 아니라서 재구매는 안 할 것 같아 그렇지 겨울에 쓰면 또 괜찮고 거품력과 함께 향기도 사흘은 족히 유지되어서 그것 또한 크나큰 장점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름지고 무거운 제품은 아니다. 대신 머릿결이 좋아지고 이런 화려한 효과는 썩 없으니 그걸로 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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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작성자의 짧은 말 올립니다. 올해에도 글로우픽과 함께하였고 그 곁에 좋은 팔로워분들이 계셔서 저의 꾸미기 생활은 오늘도 어김없이 무사했던 것 같아요ㅎㅎ 화장품 기록도 할겸 제 최애 덕질 해소 공간으로 쓰고자 했다가 ㅋㅋ 정말 찐친같이 여기저기 꿀템과 꿀팁들 많이 공유해주셔서 뷰티 배움터가 된 이곳 덕분에 제 뷰티 생활이 풍요로워졌어요. 틈틈이 후기들도 읽어보면서 최대한 좋아요👍 눌러보긴 했었는데 어쩜 다들 부지런하신지... 끝이 없어. 다 좋아요 해주고 싶은 마음 굴뚝 같네. 대단해. 새해복 많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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