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감은 굉장했다. 물렁한 제형을 충분히 덜어 두발 곳곳에 출렁출렁 발라주니 미끄덩 기름지지도 않고 수분 에센스 바르는 것 같았다. 근데 모발 개선 효과를 못 느꼈을뿐더러 컨디셔너를 썼는데도 모발이 뻣뻣하고 수분 부족한 감촉에 내겐 겉치장만 번지르르한 제품이었다. 여러모로 머릿결에 신경 썼는데 티끌만큼도 티가 안 나는 형태로 내 행태만 무의미하다. 얘도 샴푸와 매한가지 야수적인 냄새가 대단히 폭주한다. 별안간 겨울로 무장한 나날들이라 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새로이 돌아올 내년 여름에 다시 시도해볼지도.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