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인싸템이길래 사용해 보았습니다.
분무기 스타일이 그.. 옥시싹싹 같은(?) 형태구요. 주둥이에 있는 마개를 직접 돌려 온/오프 설정을 하는데 쉽고 직관적이라 간편했어요. 양이 제법 되어 보이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3~4천원대에 구입 가능해요. 딱히 비싸단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정가로 구매하지 않는 이상은요.
분사력을 고려한 탓인지, 버블 핸드솝처럼 거품 비중이 많은 제형은 아니고 거품 섞어놓은 물처럼 찍찍 나옵니다. 손바닥에 바로 덜어 쓰는 손세정제와는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발등에 제법 거리를 두고 강하게 쏴 줘야 하는 제품 특성상 불가피하게 타협한 제형으로 보여요. 딱히 큰 불편감은 없었어요. 대신 좀 여러 번 뿌려줘야 하긴 합니다.
거품이 조밀하진 않아요. 그래도 충분한 양을 뿌려주고 발끼리 여러 번 비벼주면 풍성해지는 느낌은 있습니다. 거품이 닿아 씻기는 느낌도 괜찮구요. 주로 반대 발의 엄지로 발가락 사이사이를 닦아주게 되고, 반대 발의 발바닥으로 발등이나 뒤꿈치 쪽을 문질문질 비벼주며 사용하게 돼요. 스스로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이 된 듯한(?) 묘한 기분이 듭니다. 마무리감은 괜찮았어요. 향도 진하지 않아 좋았고 청량한 느낌입니다. 다만, 씻고 나니 좀 건조해요.
가장 우려됐던 게 세정력에 관한 부분인데, 어차피 손가락으로 문질러 씻는다고 해도 부드러운 피부로 닦는 건 매한가지라 스크러빙 결과물 자체엔 큰 차이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섬세한 터치(?)가 역시 힘들긴 합니다. 그렇지만 편의성을 위해 그러한 부분은 어느 정도 희생한 셈이니 납득할 만했어요. 아킬레스건 쪽이나 발바닥 닦기가 특히 힘들긴 해요. (사실 여기가 진짜 더러운데..ㅠ)
분무할 때 자주 끼릭끼릭거리는 소리(돼지 우는..)가 제법 크게 나는데, 꽤 거슬리긴 합니다. 부드럽게 분사되지 않을 때도 제법 있어요. 용기 자체는 수평 방향으로 사용하기 최적화되어 있는데, 정작 쓸 땐 무조건 아래로 기울여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탓에 한계를 가지는 지점인 것 같아요. 용액이 궁둥이에서 나오도록, 아래로 바로 쏴줄 수 있는 디자인으로 개선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아가 나중에 양이 바닥까지 줄어들었을 땐 이런 현상이 심화되진 않을까 걱정됩니다.
반드시 주의할 점은, 뿌린 바닥이 매우 미끄러워요. 논슬립 타일이 깔려 있지 않다면, 세정제 도포 후엔 세면대 등 지지 가능한 부분을 꼬옥 잡고 씻어야 합니다. 발 씻기 싫어하는 아이한테 주면 좋아할 거라고 홍보하는데, 어린 아이한테 쥐여주면 불안해서 혼자 못 쓰게 할 거 같습니다. 어르신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삶의 질 개선 부분은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 일단 발 씻기를 매우 번거로운 작업이라 여기는 제겐 꽤 있었습니다. 제가 이 부분에 조금만 성실했어도 별점 3점 줬을 거 같은데, 아니라서 4점 줬어요. 요즘 거품 만들 필요없이 바로 나오는 세정제는 솔직히 많잖아요. 이거 샀다는 거 자체가 진짜 그냥 세면대에 발 올리는 거 딱 하나 귀찮은 건데, 제가 그런 인간이거든요(...) 저같은 분이 아니라면 그냥 이 돈으로 아이깨끗해 리필을 하나 더 사셔서 손발 두루두루 쓰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도 재구매는 가성비 보고 생각해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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