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샴푸를 완전 잘 쓰고 있는 중이라 기분 좋게 받기는 했는데 머리가 허리에 닿기 직전인 긴 머리의 여자인 내가 이걸 어떻게 써야 실용적으로 쓸 수 있을까 좀 고민했다.
1. 정수리쪽 잔머리는 누르고 뿌리 볼륨은 살리기와
2. 고데기로 말은 머리 컬 고정하기 용도로
5일동안 사용했다.
1.
정수리쪽에 사용하는 것은 내 머리에선 무리였다.
끈적이는 왁스가 정수리 볼륨을 고정해주는 역할을 하기보다는 안 감아서 떡진 것 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떡진 것 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극소량을 사용했는데도 어쩔 수 없었다.
사용 직후에는 그래도 볼륨이 있어 보였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오히려 정수리가 더 가라앉았다.
소량 손바닥에 덜어서 체온으로 살살 녹인 후 살살 잔머리를 누르는 데에도 사용해 봤지만 오히려 잔머리가 왁스빨을 받아 꼿꼿이 서 있는 게... 뭐랄까 더듬이였던 잔머리가 안테나가 되었다?
2.
긴 머리이다 보니 고데기로 손질하지 않으면 폐인 내지는 귀신이 되는 머리라 항상 고데기로 컬을 넣어주는데,
고데기 컬을 고정하는 데에는 의외로 효과가 있었다.
정수리에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조금 덜어서 손바닥 열로 녹여서 컬을 꾹꾹 고정해줬다.
사용하는 고데기의 지름이 크다 보니 몇 시간 후엔 자연스럽게 풀려 있었는데, 왁스로 컬을 고정해주니까 하루종일 컬이 풀리지 않고 지속됐다.
문제가 있다면 머리 끝쪽이 극 손상모인데 손상된 모습을 부각시킨다.
헤어 에센스가 손상모를 꾹꾹 눌러서 그나마 정상모처럼 보이게 해 줬는데 왁스가 손상모를 다 부각시킨다.
왁스 사용을 안 하면 그나마 빗질은 되는데, 왁스 사용을 하면 (당연한 거겠지만) 뻑뻑해서 빗질도 안 된다.
그리고 양 조절에 실패하면 하얕게 뭉친 게 보이고 잘 마르지도 않는다.
일상 생활에서는 안 바르는 게 편하고 실내에서 사진 찍을 때에나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냄새가 독하지는 않고 제형도 많이 끈적이지는 않는다.
가격이... 이 가격이라면 왁스를 살 게 아니라 조금 더 보태서 TS샴푸를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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