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젠 샴푸

#내돈내산 배송받고 창고에 넣어놨다가 기존에 쓰던 샴푸를 다 쓰고나서 이 샴푸를 사용하려고 꺼내보니, 샴푸가 상자 바깥ㆍ내부와 제품 표면에 새있더라구요. 펌프를 누를 때마다 샴푸가 분수처럼 솟을랑말랑 하는 걸 보면 원래 이 샴푸의 펌프 자체가 약하거나 제가 불량품을 받았나봐요. 일단 향은 매우 훌륭합니다. 엄마도 저도 새어나와서 굳어있는 샴푸자국을 보고 1차로 당황하긴 했지만 향은 참 좋았어요. 은은해서 호불호가 잘 안 갈릴 듯한 향입니다. 거품을 물을 조금 섞으면 약간 무게감 있는 듯한 거품이 풍성하게 잘 나요. 머리 감고 난 후에, 클로란 쿨링샴푸였는지 뭔지 연두색 샴푸처럼 머리카락이 엉키고 뻣뻣해지는 것도 없고, 손가락으로 빗으며 샴푸칠을 할 수 있어요. 땀이 많이 나는 편이고 심한 지성두피인데 땀과 기름기도 잘 씻어주는 듯 합니다. 다만.. '탈모완화' 샴푸라는 말이 무색하게 기능이 전혀 없어요. 이전까지 썼던 탈모샴푸인 스칼프메드 레드바이옴 샴푸, 마녀공장 바이옥실 안티 헤어로스 샴푸, 라보에이치 두피강화 샴푸들은 샴푸칠하는 중ㆍ후에 모두 빠지는 머리카락 수가 현저히 줄었었거든요. 특히 스칼프메드랑 마녀공장 샴푸는 5가닥 미만 수준으로 정말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 샴푸는! 샴푸칠 하는 도중에 평균 1.5줌이 빠지고 수건으로 닦은 후 물기가 마르는 중 + 다 마르고 난 후에 1줌이 빠집니다. 저녁에 머리 감고 나면 수챗구멍 마개 없이도 욕조 물이 차오르고, 탁자 앞에 앉아있으면 탁자에 머리카락이 흩날려요ㅋㅎ 향도 좋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게 딱 퍼퓸샴푸를 쓰는 느낌이더군요. 2만원에 샀고, 막 아껴서 쓰지 않았는데도 오래 사용하고 있는 걸 보면 가성비는 좋은 편이에요. 머리카락 빠지는 걸 신경쓰지 않는 분들에겐 가성비 갑 샴푸일지도? 다른 기능은 다 괜찮지만 머리칼 한 올 한 올이 중요한 저는 머리카락이 덜 빠지게 해주는 샴푸를 쓰려고요🥲 일단 산 건 아까우니까 다 쓰긴 하겠지만 재구매는 안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