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면 1n구 파레트보다 다면적
22호 가을딥
#02 어텐션
이 팔레트도 언젠가 눈에 보인뒤 강렬하게 기억이 남았는데 작년 말에나 손에 넣었음ㅋ
전체적인 색 구성이 꼭 꿀을 매단 보라빛 꽃이 떠올라요.
바글바글하게 모여 자란 라벤더 라일락 뭐 이런것보단,
두껍고 빳빳한 꽃잎에 강렬한 무늬를 내보이며 아무렇지 않게 교외 길가에 드높이 자라 있는 원추리라던가 백합 이런 꽃이요.
새삼 저런 색이 자연에서 나오기도 하는구나? 싶어지는 그런 분위기 ㅇㅇ
2번 새틴 타입의 '핑크'는 페일한 라벤더 핑크빛의 쉬머 섀도우인데 펄 입자가 너무 곱고 색감/광감이 강하지 않아 하이라이터로 써도 문제가 없어요.
쿨핑크에서 바이올렛/라벤더로 넘어가는 하이라이터 정말정말 안 받는데(정샘물 웨딩글로우..ㅠㅠ 일체적 톤그로 없이 냅다 바르면 동상걸린 인간 됨) 이건 색감 자체가 연해서인지 또 괜찮음.
전체적인 색감은 페일하지만 흰기를 내는 피그먼트가 적게 들어갔고 힘이 약해서 따로노는 느낌도 안 드네요.
'오로라 글리터'타입의 3번 쉐이드는 관념적인 라벤더빛 엷은바탕에 콘플라워, 클라우드9틱한 핑크펄이 박혀 있어요. 밀도도 반짝임도 크지 않은데 상대적으로 제일 덜 쿨한 4번 섀도우 위에 얹으면 확 시려워짐🥶🥶
고채도 화려함 잘 받는 쿨톤 분들이 얹으면 세상 이쁠듯..
진짜 인상깊었던건 마지막 쉐이드 '페인트 쉬머'타입의 딥 플럼. 정말 다크하지만 차콜, 블랙으로 넘어가려는 느낌 없이 보랏빛임은 분명한 밑색이 밀도있게 차오르고 그 위에 색감보단 질감처럼 표현되는 쉬머함이 이 다크함을 싸안아요. 두껍고 강렬한 꽃이 떠오르게 한 주 원인임!ㅋㅋㅋ 모브한 메이크업 한 날 아이라이너로 쓰면 오묘하지만 확실함은 안고 가고 5번과 블렌딩해 가장 진한 음영으로 쓰면 자연스레 연결됨.
사실 보자마자 제일 특별하게 와닿았던 건 온도감을 중화시킬 수 있는 저 첫 번째의 노란 크림 밤인데..
그냥 크림타입 섀도우가 아니고 생각보다 색감이 옅고 옅은 색감에 비해 반짝임이 큰 펄이 꽤나 박혀 있어요.
그렇지만 온도감 체인징은 확실해요.
확실히 이 파레트 안의 '애쉬 핑크' 섀도우만 놓고 봐도 그레이쉬한 모브핑크의 보라빛이 노랑과 만나 브라운이 되면서 따땃한 핑크브라운으로 변함! 그런데 펄 탓에 원하든 원하지 않든 쉬머함이 자동으로 부가됨ㅜ
아랫줄 두 구의 애쉬핑크, 모브는 순서대로 미지근/극쿨 모브의 매트 섀도우이고 가루날림 없고 지속력 좋아 훌륭하지만 나머지 네개가 너무 독특해서 평범하게 여겨질 지경😅
아쉬운점도 있지만 질 되게 괜찮고 6구로 이렇게 데일리함부터 독보적인 무드까지 담아냈다는 점에서 5점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