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루 글리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조만간 이 제품이 블랙루즈 베스트셀러에 꽈악 들길 바라면서...
스틱 글리터는 머나먼 과거에 길 가다 막연히 아리따움 매장 들렀고, 그때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워너비 롱웨어 스틱 섀도우 구매한 이래 실로 오랜만에 접해보는 것 같다. (그래, 그땐 그랬었지. 별로 써보진 못했지만. 당시 아리따움 모델이 배우 전지현씨였던 것도 기억한다. ) 워낙 아리따움 스틱 섀도우가 쓸 만하여 아직도 이따금 쓸 만큼 그 당시에 느끼기에도 품질 거품 없다 여겼었다. 그 섀도우 제품을 문득 떠올리게 하는 블랙루즈 스틱 글리츠. 그리고 약 십년이 지난 값어치 겹겹이 얹은 고품질을 자랑한다.
컬러 호수도 대중적이면서 매니아층 있는 색감까지 손이 자주 가고 필요한 것만 딱딱 기똥차게 잘 뽑음. 내가 소장한 호수는 D03 페어리글리츠, 샴페인 베이지 배경색 잔잔하게 깔고선 오색찬란한 펄들이 촘촘히 박혀 있다. 이 색상은 베이스부터 발색이 여리여리하니 이윽고 화려하지 않으나 세밀한 펄 알맹이가 빼곡하게 은은하여 전혀 눈이 비워보일 틈이 없다. 진심 은은한 화려함이 강조됨. 덧붙여 두껍게 발리지 않아 층층마다 덧씌워도 답답해보이지 않음. 클리오 에어 스파클링 섀도 비스무리한 펄 자잘히 박힌 바세린광 섀도우 야금야금 떼어내다가 곱게 간 상태로 굳혀낸 것 같이 그것들을 그대로 옮겨놓을 수 있음을 블랙루즈가 증명해낸다. 얘가 볼수록 매력 터지는 건, 아주 살짝 그렇다는 거지만, 언뜻 언뜻 물기 촉촉한 느낌을 갖다댄 선망의 눈망울을 창조해준다는 거다. 약간 울먹울먹 울음 참는 듯 눈물 글썽대는 기색이 엿보인달까. 다만 이 특징이 페어리글리츠 색상 한해서인지는 나야 알 수 없다. 한편 어느 각도에 보는지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 데나 발라줘도 간편하고 예쁘니까 눈두덩이와 애교살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원하는 부위에 사락사락 발라주셈. 간혹 일반 글리터들은 펄들이 사방팔방 산망해버리기도 하는데 이 아인 고정력이 괜찮다. 펄이 방정맞게 흩어지지 않으니 얼마나 좋아. 아니. 스틱 글리터치고 이 정도면 우수하다 말해도 되지 않을까. 눈 비비고 문질러도 펄땡이가 후두둑 묻어나오지 않는 편이다. 이를 다르게 내뱉으면 밀착력 역시 좋다는 얘기. 그렇다 보니 물 번짐도 드물다.
또 하나 특이한 점. 물방울 형태가 눈앞머리에서 타고 내려오는 애교살 선에 맞추어 그려줄 수 있게 잘 다듬어졌다. 저도 모르게 장점이 단점이 될 수 있듯이 처음에는 뾰족한 이 때문에 약간 까끌대게 발리는데 몇 번 닳아가거나 또는 내가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보기로는 스틱 쓸 때 안 내용물을 짧게 조금만 빼내줘서 사용해주면 그 부분은 살그머니 보완되더라. 구태여 안타까운 점을 짚건대 그래도 3호 '페어리 글리츠'가 어디에서나 볼 법한 평범한 색상의 글리터라서 다소 식상하다 반응 보이실 분도 계실 듯하다. 적어도 나는 어떤 화장이든 가리지 않고 언제나 예외없이 스며들 no 실패 글리터라 여기기에 식상해도 환영이다. 내겐 식상하지 않고 따 놓은 단상템으로 최상이다.
다들 사양하지 말고 하나 장만해보자. 원없이 쉽고, 빠르다. 간결한 정직함. 이런 보석템은 과감하게 알려져야 한다. 나, 나머지 색상들도 사볼 의향 만땅.
•본글은 해당 브랜드로부터 상품 제공 받았음을 명시합니다. 오로지 제가 느낀 대로 오롯이 작성합니다. (광고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