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제공
작년에 이 파워프루프 라인 3종 마스카라를 선물받아서 써봤어요.
그당시엔 지금보다 속눈썹이 짧기도 하고 숱도 적었기 때문에 기대하고 발랐는데.. 3가지 중에 이 [롱래쉬] 마스카라가 가장 별로였어요.
마스카라를 처음 발라보는 거였는데.. 길어지긴 하지만 거미다리 같아서 좀 징그럽더라구요. 색은 제 속눈썹과 같은 검은색이라 괜찮았는데 표현이 정말..ㅠㅠ
이건 아니다, 싶어 영상을 찾아보니 뷰러로 찝어주기 전후로 속눈썹 브러쉬로 빗어줘야 한다더군요. 입구에서 양조절도 해야하구요. 이 두 방법을 인지하고 그대로 실천했는데도!! [컬 업 볼륨]과 [컬 업 픽서]는 꽤 그럴 듯 해졌으나 [롱래쉬]는 여전히 발라놓고 나면 이상했어요.
마스카라가 속눈썹을 길어지게 하는 원리가 어떻게 되는 지 예전부터 엄청 궁금했는데, 직접 써보니 이 제품은 그 까만 마스카라 액이 속눈썹 끝으로부터 1~2mm 정도만큼, 쇼오옥 하고 생겨나요. 사람들 말로는 더 길게 늘리려면 몇 번 더 바르라던데 전 기술이 없어서 그런지 괜히 덕지덕지 뭉치고 지저분해지기만 했어요. 기본적으로 한 번만 발랐을 때도 이상했는데 몇 겹을 더 바르면.. 결과야 뻔하죠.
지속력은 보통이에요. 처음부터 뭉친 부분이 좀 있고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뭉침이 좀 더 심해지더라구요. 그래도 몇 시간 지나면 발랐던 마스카라가 사라졌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고정이 엄청 빨리 돼요. 거의 바르고나서 5초 내지는 10초 내에 말라서 만져보면 헤어 스프레이 뿌려놓은 듯 바삭바삭해요. 빠른 시간 내에 완료해야해서 어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엉뚱한 데 묻은 걸 지우기는 좋아요. 마스카라는 수정하려면 꼭 완전히 말리고 지워야하니깐요.
양조절을 하더라도 많이 무거운 편이에요. 눈이 안 떠진다 할 정도로 본인이 느끼기에 무거운 게 아니라, 속눈썹이 느끼기에 무거운 것 같아요. 바르고 나면 속눈썹이 쳐지거든요. 유튜버 ㅁㅅㄹ님 영상 보니 바르고 나서 면봉이나 이쑤시개 같은 걸로 받쳐준 상태로 말라야 안 쳐진다는데, 저는 귀찮기도 하고 괜히 더 이상하게 고정될까봐 그렇게 하지 않는 대신 뷰러로만 빡세게 찝어줬는데도 역부족이더군요. 뷰러조차 안 하고 그냥 냅다 바르면 정말 참사입니다. 눈 밑에 마스카라 자국 찍히고 눈썹 자체가 굉장히 우울하고 무기력해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눈이 크게 뜨고 있어도 눈썹이 그냥 ㅣㅣㅣ 이렇게 내려와있는 느낌.
이제까지 사용했던 화장품들은 하물며 글리터도 어퓨 민지 클렌징오일로 깔끔하게 닦였는데 이건 리무버 외의 제품들로는 전혀 지워지지 않았어요. 물로도 안 지워지는 건 당연하구요.
그래서 미샤 퍼펙트 립앤아이 메이크업 리무버로 지웠더니 지워지더라구요. 그런데 이게 클렌징오일로 지울 때처럼 그냥 문질문질만 해서 지울 수 있는 게 아니라 화장솜에 리무버를 적셔서 10초간 가볍게 누른 상태로 놔뒀다가 아래로 쓰윽 밀어내듯 닦고, 또 면봉에도 리무버를 묻혀서 한 올 한 올 닦아야하더만요? 어유, 너무 귀찮았어요. 닦아도 닦아도 바삭바삭한 질감이 남아있고 까만 물이 나와서, 사실상 이 클렌징 과정이 복잡한 것 때문에 이 [롱래쉬] 뿐 아니라 다른 라인도 예쁘긴 하지만 손이 잘 안 가게 되더라구요.
향은 좀 독했어요. 썩 유쾌하진 않았으나 절대 못 쓰겠다, 싶은 정도는 아닙니다.
결론을 내려보자면, 저같은 마스카라 초보자분들껜 추천하지 않습니다. 예쁘게 바르기가 좀 까다로워요.
클렌징 하기 귀찮고, 예쁘게 바르기가 어려운 날이 많아서 저는 그냥 속눈썹 영양제 바르고 있어요.